저의 점심 시간은 좀 따분합니다. 도시락을 싸 오거나 편의점에서 가벼운 먹거리를 사 와 데스크에서 해결하곤 하죠.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절약'이지만, 한편으로는 자극적인 외부 음식으로부터 조금 거리를 두고자 하는 의도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손님이 오셔서 오랜만에 외출에 나섰습니다. 물가 비싸기로 소문난 동네지만, 그 안에서도 믿기지 않는 가성비를 자랑하는 정식집이 있어 여러분께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1,000엔 한 장으로 누리는 호사
요즘 세상에 소비세 포함 1,000엔을 넘지 않는 식당이라니!!! 믿기시나요?. 한국도 점심 식사에 만원 한장으로는 부족하다고 들었습니다.
ふじや食堂
주소 : 〒106-0045 東京都港区麻布十番3-7-1
영업시간 : 월~금 점심 11:30~14:00 / 저녁 17:30~23:20
토 17:30~22:50 (저녁만)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
회 정식부터 생선 찜, 구이, 튀김까지 메뉴도 제법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가게 안은 4인용 테이블 5개와 카운터 석으로 아담한 느낌입니다. 일본 특유의 '작지만 알찬 공간 활용'이 돋보였습니다. 연배가 있어 보이는 어르신과 아들뻘로 보이는 젊은 남자 두 명이 호흡을 맞추고 계셨는데, 안에서 묵묵히 요리하는 어르신과 리듬감 있게 서빙과 계산을 하는 젊은이의 모습이 마치 잘 짜인 공연을 보는 듯 활기찼습니다.
밥도둑 고등어 구이
제가 선택한 메뉴는 '고등어 구이 정식'이었습니다.
메인인 육즙 가득한 고등어 구이, 반찬으로는 작은 짠지와 감자 샐러드, 된장국, 그리고 큼지막한 돈부리에 담긴 흰쌀밥.
한 입 베어 문 고등어는 바삭한 식감 속에 촉촉하고 탄력있는 육질로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 생각보다 짭짤하고 스모키한 맛에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더군요. 900엔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만큼 비주얼과 맛 모두 합격점이었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은 집이라 빈자리를 확인하려는 손님들로 문턱이 닳을 정도였습니다. 출입문 바로 옆 테이블에 앉은 덕분에 문이 열릴 때마다 찬바람을 맞아야 했지만, 밖에서 대기하는 분들의 간절한 눈빛을 보니 그 자리에라도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
아자부주방역 1번 출구에서 약 300미터
오늘은 오랜만에 점심 외식에서 소박하지만 꽉 찬 행복을 느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점심을 드셨나요? 맛과 양 그리고 가격 모두 만족스러우셨나요? 아! 그리고 무엇보다도 식사 후 속은 편하셨나요?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주도 함께 화이팅 해요!!


